러시 앤 캐쉬 철수, 무너지는 대부업?

러시 앤 캐쉬, 이 곳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든 빌리지 않은 사람이든 아주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TV 광고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고, 부모님한테 한 번쯤은 러시 앤 캐쉬가 뭐하는 곳인지 물어본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특히 광고에 등장하는 무 캐릭터는 정말 익숙하실겁니다.
그런데 이런 러시앤캐쉬가 올해 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봅시다
러시 앤 캐쉬 왜 문 닫나?

애초에 내년 12월 예정됐던 철수 계획이 1년가량 앞당겨진 것인데, 공식적인 입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서두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조달금리 인상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며 속도를 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지금 상황에서 대부업체의 조달금리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테니까요. 조달금리는 계속 올라가는데 광고비와 기타비용이 올라가다보니 수익성을 내려면 대손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입장입니다.
국내 1위 업체인 러시 앤 캐쉬가 이 정도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은 다른 대부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최근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걸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손해보상보증금' 인데요. 손해보상보증금은 대부업체들이 폐업을 할 때 돈을 돌려받는 것으로 지난해 손해보상보증금을 돌려받은 대부업체는 40여 곳 정도 됩니다. 이는 그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김희곤 국민의 힘 의원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리드코프 등 상위 10개 등록 대부업체의 작년 하반기 신규 개인 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7.3%(504억원) 가량 급감했다고 합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나?

러시 앤 캐쉬가 문을 닫으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돈은 필요한데 빌려줄 곳이 없어졌으니 불법적인 곳까지 손이 미치는 것이죠.
실제로 대부업체마저 대출 문턱을 높이자 불법 사금융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습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신용평점(나이스 기준) 하위 10% 저신용자 중 불법 사금융으로 유입된 규모만 3만 9000명 ~ 7만 1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 20%로 묶여있는 지금 법정 최고 금리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업 종사자들은 이를 바로 잡으려면 은행권 대출 활성화를 통해 최소 숨통이라도 열어줘야 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 경우 조달비용 부담은 4%포인트 가까이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올 3월 말 우수 대부업체가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 잔액(1459억원)은 작년 동기(2100억원)보다 30%가 오히려 줄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소극적인 영업 태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시장건전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업황 침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계속 고금리를 유지하여 가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경기침체가 오는 시기도 더 당겨질 확률도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에 20%로 낮아진 최고금리 규제는 상당히 시장에 억압적인 제약 요인이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금융 당국도 올해 초 '시장 연동형 법정 최고금리'를 검토했으나 국회의 반대로 무산되어 더 이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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