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된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호재인가? 악재인가?
유상증자란 무엇인가? 무상증자란 무엇인가?
최근 CGV에서 유상증자를 했고, 그 이후 후폭풍이 심하다는 등의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유상증자, 무상증자라는 말을 꽤나 들어봤을 것입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 뜻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뜻 정도야 알지만 관련된 기사가 떴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나 감을 잡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증자와 감자
유상/무상증자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증자와 감자'라는 말을 먼저 알아볼까 합니다.
보통 기업이 자본을 얻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대출을 받는 것(빚을 지는 것)
둘째,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역시 빚을 지는 것)
셋째, 주식을 발행하는 것
이 때, 주식을 발행하여 회사의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것을 '증자'한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증자: 주식을 발행하여 회사의 자본금을 늘리는 것
감자: '자본감소'의 줄임말로 주식의 금액이나 수를 줄여 기업의 자본을 감소시키는 것
이렇게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여 증자를 할 때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주식을 팔면 유상증자,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나누어주는 것을 무상증자라고 합니다.
주의해야할점은 증자를 했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 자체가 본질적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더 많이 쪼개서 나눠가진 것일 뿐, 기업의 가치와 시가총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유상증자 악재인가 호재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그리고 단기적으로 기업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우선 주식의 수를 늘린다는 것 자체가 주식의 공급을 늘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의 공급이 늘어나면 그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A라는 기업의 주식이 1주에 10,000원이고 총 100주를 보유중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30주를 추가로 발행하게 되면, 기존 주가인 10,000원보다 30%정도 낮은 가격에 주식이 발행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7,000원에 발행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그래도 가격이 떨어진만큼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큰 변화가 없을텐데 왜 악재냐?
제가 원래 A기업 주식을 1주에 10,000원으로 들고 있었는데 새로 유상증자한 주식의 가격은 7,000원이 되게 되면 기존의 주주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주식이 너무 고평가되어있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됩니다.
따라서 매도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유상증자는 무조건 악재인가?
???: 그렇다면 유상증자는 무조건 악재로만 작용하나요?
반드시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함정이 또 숨어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위에서 말했다시피 유상증자는 대게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그 기업의 자본금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라고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자본금을 증가시키려고 했는지 우리가 그 이유를 살펴봐야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겠습니다. 여러분의 친구 2명이 여러분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한 명은 사업 계획서를 들고와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며 사업 자본을 빌려달라고 하고, 한 명은 저번 달 술값을 갚지 못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사업을 준비하는 친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똑같이 돈을 빌려도 그 목적이 건실하고, 투명하고, 신뢰가 된다면 돈을 빌려주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돈을 갚을 능력이 안돼서 주식을 늘려 언발에 오줌누기로 자본금을 늘린다면 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기업이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M&A)등을 위해 자본금을 늘렸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상 증자의 경우 3가지 방식으로 가능한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주배정
- 기존 주주에게 배정
- 주가가 단기적으로 떨어져도 신주를 더 받기 때문에 큰 영향 X
2) 일반 공모
- 제한 없이 모든 투자자에게 배정 가능
- 기존 주주에게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보통 악재로 작용
3) 3자 배정
-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투자자에게 배정
-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지분 투자할 때 많이 사용, 보통 호재로 작용
위처럼 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무상증자는?
무상증자는 더 쉽습니다. 유상 증자와 같은 과정이지만 무료로 진행했다는 것이 달라지는데요.
보통 100% 무상증자를 했다, 200% 무상증자를 했다 식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100% 무상증자: 내가 A주식 10주를 가지고 있으면 10주에 10주를 더 받아 총 20주가 된다
200% 무상증자: 내가 A주식 10주를 가지고 있으면 10주에 20주를 더 받아 총 30주가 된다
이 역시도 증자를 한 만큼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나 기업 전체의 밸류에이션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무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통상거래 활성화'를 위함인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식 거래량을 늘리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낳기 때문에, 거래량이 낮은 주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어 거래량 몸집을 불리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게 왜 호재인가?
무상증자는 재무제표 상으로 이익 잉여금으로 증자하기 때문입니다. 즉 적자이거나 이익이 없는 기업은 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이익이 차곡차곡 쌓인 기업만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이익잉여금이 많아 무상증자를 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그 기업의 재무상태가 튼튼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고, 이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무상증자 정리]
1) 기업이 흑자 많이 나서 이익잉여금 쌓임
2) 이익잉여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면 자본금 증가
3) 자본금 증가 = 주식 증가
4) 기업: 주주들아 우리 주식 수 늘렸는데 공짜로 줄게~ 거래 많이 해~
5) 주주들: 쟤들 뭐야? 쫌 치나? 함 봐볼까?
이런 메커니즘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