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국내 은행주 지금 매수해도 되나?
* 이 글은 주식 투자를 유도하거나 특종 종목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미국 주식 종목만 매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이 글을 쓴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매수할 생각은 없습니다.
???: 본인은 사지도 않을 종목을 사라 마라 하는 것이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사라 말아라 한 적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바라본 현 상황을 국내 은행주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달할 뿐입니다.
우선 국내 은행주 매수 여부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원-달러 환율 및 현재 은행주의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 원-달러 환율의 추세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내려와 1290 언저리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아직 환율이 떨어질 바닥이 더 깊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무역수지 개선과 2) 부채한도 상향 조정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 입니다.
첫 번째, 무역수지 개선
우리나라는 최근 무역 수지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달을 기준으로 10개월만에 수출액이 통계상 플러스로 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무역수지는 16억 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액이 328억 9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고 수입액은 11.2% 감소하면서 무역 적자폭을 최소화 했다고 합니다.
수출액이 통계상 증가를 기록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수출이 늘어나면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의 양은 늘어나고, 원화의 양은 줄어듦으로써 자연스럽게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아래는 실제 무역수지와 원/달러 환율의 추이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예상하는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의 추이입니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부채한도 상향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
최근 미국은 부채한도 협상에 성공하며, 부채한도를 상향시키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채를 발행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증가시키고자 하는데요. 미국 국채가 나와 유동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달러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달러가 많아지게 되면 당연히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원화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달러 인덱스의 하락을 예견하며 다른 국가들의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과의 관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와의 관계는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환율이 오른다 -> 외국인들이 매도한다.
환율이 내린다 -> 외국인들이 매수한다.
당신이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스티브씨라고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듯 당신은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투자를 하려면 당연히 한국 돈을 써야겠죠? 그래서 여러분은 1달러에 1000원일 때, 1000달러를 1,000,000원으로 환전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샀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대로인데 어제 1달러에 1,000원이던 환율이 1달러에 2,000원이 되었습니다.(조금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어제는 삼성 전자의 주식을 모두 팔면 나는 똑같이 100만원을 받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쓸 수 있는 달러로 환전하면 500달러밖에 받지를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율이 언제 또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는 환율이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본인들의 투자금을 하루라도 빨리 회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3. 국내 은행주와 외국인의 관계
자 그렇다면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와봅시다. 원-달러 환율이 어쩧고, 외국인 투자자가 저쩧고, 그래서 제목에서 말한 국내 은행주는 언제 나오는 것인가?
지금부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요 은행의 주주 구성은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이유는 대형 은행지주 3개사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인데, 그 국민연금 자본의 60-70%가 외국인 지분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들은 매도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즉, 지금까지 외국인의 지분이 많은 대형 은행 지주의 매도세가 컸고, 현재 타이밍이 어느 정도는 저점인 타이밍이라는 것입니다.

주요 은행주의 실적 지표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순이자마진 하락 및 대출 성장 부진, 경상 대손 비용률의 상승 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개선을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많습니다.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주를 투자하느냐? 주식은 원래 남들 다 살 때 따라 사면 안되는 법이죠
위의 사실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현 주가에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대형 은행주 5사의 12m forward PBR은 평균 0.29배로 코로나 19 충격 구간을 제외하면 역사적 저점에 해당됩니다.

지금 낮으니까 나중에 무조건 올라가겠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은행주들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낮으니까 사라! 라는 말이 아니라 어차피 살거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사라!라는 말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